▲ 주요 업종 2017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괄호안 전년동기대비 %).

국내 제조업 경기에 따라 하반기 조선산업 일자리는 크게 줄고, 반도체, 기계 등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31일 발표한 기계, 전자, 조선, 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의 하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기계·반도체·건설 업종은 일자리가 증가하고, 전자·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업종은 일자리가 줄어들 고 조선 업종은 일자리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은 하반기 고용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0.2%(3만3천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세계경기둔화, 선박공급과잉, 유가약세 등으로 인한 조선 업종의 침체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2016년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절벽과 구조조정이 내년까지 지속되는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조선 업종이 많이 위치한 경남, 울산, 전남 지역 등에서 고용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2.5%(3천명)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 PC 고사양화, 스마트폰 탑재 메모리 고용량화 및 고성능·고용량 서버와 스토리지 증대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공장인 삼성전자의 평택공장 가동에 따라 반도체 장비·재료 산업도 함께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계산업도 미국,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대외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용은 전년동기대비 1.8%(1만3천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하반기 보호무역주의 강화, 건설 기계 분야의 신규 수주 규모 감소, 기계 시장의 경쟁심화 등 기계 업종 고용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하반기 고용규모가 전년동기대비 1.4%(2천명) 감소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시장은 조선,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성장 부진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규제 심화 등으로 하반기에는 내수 감소세 전환 및 수출 둔화가 예측되며, 철강시황 부진의 여파로 기존 인원의 충원에 대한 니즈와 신규 채용이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하반기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이 상반기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0.6%(2천명) 증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산업은 우리나라의 OLED 투자 확대로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역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 시장의 축소에 따른 글로벌 부품소재 시장의 위축 등의 요인으로 고용은 전년동기대비 0.9%(1천명) 감소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자산업도 자국 보호주의 무역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반도체·패널·SSD 등 기술경쟁력 우위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고용은 전년동기대비 0.9%(6천명) 증가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건설산업은 하반기 SOC 예산 감소와 주거용 건축물의 과잉공급 해소 지연 등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에서 수주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고용 수준은 전년동기대비 2.9%(5만5천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번 발표는 고용보험 DB,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수요 측면의 일자리를 전망한 것으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