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원전용 고용량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나선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 이하 한수원)은 지난 16일 대한전기협회로부터 원자력발전소 비상 리튬이온전지 사용을 위한 기술기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는 전기가 끊어졌을 때를 대비해 비상용으로 납축전지를 사용해 왔는데, 전원 차단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비상용 전지의 용량 확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기술기준 승인을 받은 리튬이온전지 용량은 납축전지의 2~3배에 달해 원전 안전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승인으로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원전 안전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 중앙연구원은 자체 R&D로 2013년 12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원전에 사용할 리튬이온전지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시험을 수행해 왔다. 그 결과 4개의 기술기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6월 16일 대한전기협회로부터 이 기술기준들을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으로 채택하는 최종 승인을 받았다.

KEPIC은 안전한 전력생산을 위해 ASME, IEEE 같은 국제 전기표준에 맞춰 1995년 제정한 국내기술기준으로,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신고리 1,2호기 건설부터 적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