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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N₂O 풍선, 관리 감독 부실
‘해피벌룬’ 대학가·유흥가 확산, 마약대용 수요 증가
- 인터넷서 무분별 판매, 법적근거 마련 시급
최근 대학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아산화질소(N₂O)가 담겨져 있는 ‘해피풍선’이 호기심을 넘어 마약 대용으로 중독자가 늘어가며 최초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산화질소 관리 감독 및 사용규제가 시급하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어 감독기관은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수원 서부경찰서는 4일 지난 4월13일 사망한 20살 김 모씨의 사망원인으로 “아산화질소 중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건 당일 수원의 한 호텔에서 호흡을 멈춘 채 쓰러져 있던 김 모씨는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김 모씨가 쓰러져 있던 방 안에서는 아산화질소 캡슐 121개가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17개는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산화질소 과다 흡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산화질소는 산업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에피택시 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다. 이와 함께 의료용으로는 치과의 마취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흡입하면 얼굴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 때문에 ‘웃음가스’란 별칭이 있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과 고압가스관리법상 해당없는 물질로 화학물질관리 관련법에 의한 규제가 없다.

이에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것에 규제가 없어 최근 ‘해피풍선’ 또는 ‘마약풍선’이라는 이름으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학가나 파티용품점에서는 일반 풍선에 아산화질소를 담아 소량씩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흡입하면 20∼30초간 몽롱해지며 환각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기심으로 하나둘 사서 체험을 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몇차례 흡입을 통해 아산화질소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중독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아산화질소 캡슐을 직접 구입해 스스로 풍선에 넣어 한 번에 수십개를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화질소는 일반 산업용가스 충전소나 대리점에서는 개인이 구매를 할 수는 없지만 휘핑크림 제조용으로는 개인이 아산화질소를 구입할 수는 있다.

보통 커피위에 토핑으로 넣어먹는 휘핑크림을 만들 때 아산화질소가 사용된다. 휘핑크림 제조에는 크림 원료 500g당 8g의 캡슐에 담긴 휘핑가스 1∼2개가 사용된다. 이때 휘핑가스로 아산화질소가 사용되는데, 시중에서는 8g 10개 당 4,500∼6,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보통 ‘해피벌룬’을 파는 사람들은 이 휘핑가스를 구입해 휘핑기를 이용해 풍선에 아산화질소를 담고 있으며, 8g 캡슐로 수십개의 풍선을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10원도 안 되는 용량의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주입하고 3,000원씩 폭리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휘핑가스는 현재 커피용품 전문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아산화질소를 일반인이 쉽게 구입이 가능하고, 법적인 규제가 없기에 최근 사회적으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의약품으로 분류해 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찰이 관련 사항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나 법적인 근거가 없어 수사 확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경우에는 아산화질소를 제조, 충전하는 업체에 공문을 하달해 관리 감독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화질소 판매와 관련해 본지가 아산화질소 제조, 충전소에 전화 문의를 통해 알아본 결과 현재 국내 메이커와 충전소의 경우에는 개인 판매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아산화질소 충전판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충전소급의 경우 병원과 아산화질소를 판매할 수 있는 허가받은 업체에만 납품하고 있으며 문제의 소지가 있는 개인 판매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휘핑가스 취급업체를 통해 아산화질소가 인터넷으로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상황에서 충전소 단속은 눈 가리고 아웅이다. 청소년들의 부탄가스 흡입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 유해약물로 지정하고 일반 슈퍼에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것처럼 용도에 맞지 않는 아산화질소 구입을 막기 위한 규제 도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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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인 기자 (jib@amenews.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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